기존 조건으로 협의 금호아시아나측에 요청…갈등 증폭 전망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상표권 사용에 관한 금호아시아나 측 제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조건으로 협의하는 데 협조해줄 것을 금호 측에 요청키로 했다. 이에따라 채권단과 금호측간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12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요구한 상표권 사용을 위한 새로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간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사진은 금호타이어 채권단 간사인 KDB산업은행의 여의도 본사. /뉴시스 자료사진

12일 채권단에 따르면 주주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회의를 열고 박삼구 금호산업 대표이사 앞으로 기존 조건으로 상표사용을 협조할 것을 재차 요구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 요청에 대한 회신 기한은 16일까지다.

채권단 관계자는 "주주협의회는 국가경제적 측면과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본 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데 공감한다"며 "주주협의회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협상을 통해 상표 사용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앞서 지난 9일 이사회를 열어 ▲사용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0.5% 사용료율 ▲독점적 사용 ▲해지 불가 등의 조건으로 상표권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키로 최종 결의했다.

하지만 더블스타와 채권단은 지난 3월 사용료율 0.2%와 일방적 해지 가능 등의 조건으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상태다.

더블스타 측은 금호아시아나 측 제안에 대해 "더블스타는 상표권을 그와 같은 조건(0.2% 요율 및 일방적 해지 가능)으로 채권단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따라서 금호아시아나의 역제안은 채권단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히며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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