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부터 인텔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9일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도 강화하고 있어 확실한 글로벌 반도체 1위에 등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인텔의 시장점유율은 13%,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은 9.1%였다"며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인텔 14.7%, 삼성전자 13.4%로 시장점유율 격차(1.3%p)가 좁혀졌다"고 말했다.

▲ 중국 산시성 시안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신규라인에서 연구원들이 낸드플래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이어 "2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15%로 상승하면서 인텔을 제칠 것"이라며 "반도체 기반 저장매체(SSD) 수요가 증가하고 3D 낸드(NAND) 실적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메모리 시장 성장…올해 영업이익 ‘50조4000억원’

인텔은 1991년부터 2017년 1분기까지 26년간 매출 기준 반도체 산업 내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 성장 한계로 2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컴퓨터 중앙처리장치, 그래픽처리장치(GPU)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합친 반도체시장 점유율에서는 인텔을 앞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데이터센터 증가와 SSD 수요 확대로 메모리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올해 2분기부터는 반도체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부문별 영업이익은 IT·모바일(IM) 10조7000억원, 반도체 31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6조4000억원, 소비자가전(CE) 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50조4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이어 "올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13조6000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면서 전사의 이익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3D NAND 경쟁력 확대로 실적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290만원을 제시했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 삼성전자 230만원 회복…'인텔 추월' 전망에 급반등

삼성전자는 9일 증시에서 모처럼의 상승세를 되찾았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사상 최고가 기록까지 경신했다.

올해 2분기면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로 올라선다는 전망이 강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 그래픽=네이버금융 캡처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08% 오른 23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째 하락세를 멈추고 나흘 만에 반등했다. 삼성전자 종가가 23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전날보다 2.14% 올라 185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4월 28일 세워진 장중 최고가 기록(182만2000원)을 뛰어넘은 역대 최고가 기록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및 IT·모바일(IM) 부분의 판매 호조에 따른 실적 상향분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0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어 연구원은 "여전히 빠른 주가 상승 속에서도 메모리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판매호조로 실적 성장폭은 주가 상승을 웃돌고 있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매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 어 만 기자는 LG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서 15년 동안 근무하면서 기업 분석과 투자 등에 관한 실무와 이론을 익힌 시장 전문가입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