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분석, 지난해 매출액증가율 0.27%로 마이너스 벗어나…"추세적 반등 판단 힘들어"

우리 기업이 원가절감으로 영업이익만 오르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기업경기가 회복됐다고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 매출액증가율 추이(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제공)

4일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경영성과’ 분석을 통해 대표적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 2014~2015년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2016년에는 0.2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추세적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한경연은 진단했다.

매출 규모 자체는 아직도 2012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며, 제조·대기업의 매출은 여전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2014년 -0.31%, 2015년 -3.04% 등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 2년과 달리 지난해는 0.27%를 기록하며 감소세가 멈췄다.

증가율은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매출 규모는 2012년 2291조원에 비해 약 2% 감소한 2250조원에 불과해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보기 힘들다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또 성장성의 회복세가 모든 기업과 모든 업종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은 2015년 -6.24%, 2016년 -0.77%로 감소폭 자체는 줄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매출의 경우 비제조업은 지난해 2.93%를 기록한 반면, 제조업은 2014년 -2.06%, 2015년 -4.63%, 2016년 -1.67%로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자구노력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2014년 4.38%, 2015년 5.29%, 2016년 6.03%로 꾸준히 증가하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중일 상장 제조기업 수익성의 경우 지난해 한국의 영업이익률(4.7%)은 중국(6.2%), 일본(5.8%)보다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며,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봐야한다는 게 한경연의 의견이다.

한경연은 "지난해 우리 기업의 매출 감소가 멈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아직 2012년 매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사실상 성장 정체 상태에 있다"며 "작년의 매출 반등이 추세적 변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 등 기업 친화적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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