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커피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다섯 가지 맛 중에서 매운 맛을 제외한 맛들을 고루 갖고 있으며 여기에 카페인과 향기 등을 지니고 있다.

▲ 한창환 대표/월간 커피앤티 제공

이 오행에 따른 미각이 의학적인 보고서에는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 신맛(木·목) 간장과 담낭…커피의 간암 예방효과

일본 산교 의과대학 연구진(도쿠이 노리타카 등)은 커피의 간암 예방효과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주목을 끌었다.

이들은 1987년부터 1995년까지 8년간에 걸쳐 후쿠오카현 주민 7375명을 대상으로 건강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커피를 종종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간암으로 사망할 위험률이 30% 낮고, 커피를 매일 마시는 사람의 경우 60%나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커피에 간암 예방효과가 있다는 것은 도쿠이 등의 보고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또한 1992년에는 미국에서도 1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추적조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 조사에서도 음주 습관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알코올성 간경변으로 될 위험률이 낮다는 조사가 나왔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미국의 추적조사나 일본 규수대학 의학부의 조사 모두 음주 습관이 있는 사람이 마시는 커피는 간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 담석증 예방 효과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의 마이클 라이츠만 박사는 4만6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 분석 결과 하루에 커피를 2~3잔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담석이 생길 위험이 40%, 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4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성은 담석이 나타날 확률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라이츠만 박사는 그러나 커피는 반드시 카페인이 함유된 것이어야 하며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는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커피가 담석의 형성을 막아주는 것은 카페인이 담낭의 수축을 자극하여 담즙속의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상하게도 카페인이 들어있는 홍차나 다른 음료는 담석 예방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커피 속에 들어있는 그 어떤 다른 성분이 담석 형성을 차단하는 작용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라이츠만 박사는 말했다.

◇ 쓴맛(火·화) 심장과 소장…심장병 방지 효과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대학의 휴 터스톨-피코 교수는 역학조사 보고서에서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심장병 발병률이 낮은 반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심장마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터스톨-피코 교수는 7년 반에 걸친 ‘스코틀랜드 심장건강 조사’ 에 참여한 40~50세 남녀 1만1000명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하루에 커피를 최소한 5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이 심장마비 등 각종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래도 매사 지나치면 문제가 생각는 법, 적정량을 찾는 일은 오로지 개인 각자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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