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망치 급등한 99.1 기록, 기준선에는 미달…'보호무역주의·수출 편중·가계부채' 부담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수출호조 및 새 정부 출범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기준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전망치는 99.1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7.4만큼 상승한 것으로 작년 5월(102.3) 이후 최고치이다.

▲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제공)

BSI 전망치는 지난 2월 87.7까지 떨어졌다가 상승세로 돌아서 기준선인 100에 근접했다. 지난해 5월(102.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은 대선 이후 대내 불확실성의 해소로 내수가 회복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작년 11월 이후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미국 및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 불확실성과 수출의 편중 양상도 개선되지 않고 136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제한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출의 경우 4월 총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전체 수출액의 36.4%를 차지하는 상위 3대 주력 품목의 증가율은 58.4%에 달한 반면, 이를 제외한 증가율은 10.5%로 그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경공업(93.1)과 중화학공업(93.9)은 100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5.0), 의료·정밀·전기 및 기타기계(83.9),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85.7) 등의 지수가 낮았다.

반면 비제조업(105.9)은 기준선을 크게 상회했다. 출판 및 기록물 제작(117.6), 운송업(116.7), 도소매(111.8) 등은 전월 대비 호조가 전망됐다.

5월 BSI 실적치는 96.0으로 4월(89.7)보다 6.3포인트나 상승했으나 25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93.6→96.5), 투자(95.0→98.6), 자금사정(96.1→98.8), 재고(105.3→101.9), 채산성(97.0→99.1)은 4월에 비해 개선됐고, 내수(99.3→97.7)와 고용(100.5→98.4)은 악화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기업들은 작년 11월 이후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 이후 대내 불확실성의 해소로 내수가 회복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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