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겸 대기자]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최순실씨가 현 정부의 권력실세로 행사하며 인사권에 개입하고 기업들에게 돈을 모금해 재단을 설립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나라를 흔들고 있다.박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씨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등 2개의 재단을 설립하고 재벌 기업들로부터 8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돈을 출연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권력 서열 1위가 최순실이었다는 얘기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이른바 비선 실세다. 박근혜 대통령 비선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서도 민요 중에 ‘풍구타령’이란 노래가 있다. 사설이 간단하고 곡조가 비교적 쉬운 토속민요인데,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에서 널리 불렸던 것으로 보인다. 대개 우리 국악가사의 사설은 성적인 내용을 담더라도 은근하거나 에둘러 말하거나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 ‘풍구타령’은 비유적이긴 하지만 대단히 직설적이다. 외설적인 가사이며, 요즘말로 하면 ‘19금(禁)’이다.가사를 한 번 들여다보자.신계 곡산에 풍구는 칠팔명이 불어도우리 둘이 풍구는 단둘이만 분다
[이코노뉴스=김홍국 편집위원] 11월 8일 열리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한창 열기를 내뿜고 있다.표면적으로는 1차와 2차 TV토론에서 승기를 잡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대선 승리를 굳혀가는 양상으로 보인다. 거친 막말로 빈축을 사고, 과거 행적을 보여주는 동영상과 증언이 잇따라 나온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당내에서마저 후보 교체 논란이 나오는 등 위기 상황이지만,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그의 정치력도 만만치 않기에 승패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미국내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과거 음담패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지난주 금요일인 10월 13일 저녁 음악극 ‘햄릿’ 공연을 봤다.영화는 1년에 3~4번, 주로 코믹 애정물 위주로 본다. 연극은 별로 좋아 하지 않아 1년에 한두 번 보는데 그것도 우중충한 느낌의 ‘햄릿’이라 처음에는 별로 달갑지 않았다. 그런데 집사람과 함께 만나는 몇 안되는 부부모임이라 큰맘 먹고 서울 역삼동의 LG아트센터에 들렀다. 오페라나 연극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행하는 뮤지컬도 아닌 ‘음악극’이라 해서 어떤 장르일까 궁금해졌다.부부모임엔 유명한 제주도립무용단장의 남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겸 대기자] “문화는 경쟁력을 구성하는 한 요소가 아니라 경쟁력 그 자체다. 성공하는 조직은 거의 언제나 조직을 위대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강화하는 강렬한 문화를 발전시켰다”.PC에 밀려 무너져 가던 IBM을 되살린 것으로 유명한 IBM CEO 루이스 거스너(Louis Gertsner)가 자서전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Who Says Elephants Can't Dance?)’에서 한 말이다. 기업 경영의 핵심이 알고 보니 기업문화였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생산중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한 나라의 운명이 장기간에 걸쳐 위협받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조타수를 자처하며 일어서지만 종종 개인의 역할이 난국 타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때로 그가 보여준 이런 저런 흠결과 한계로 인해 객관적으로 평가되어야 할 공적이 심히 훼손되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헌신적 역할과 탁월한 능력에 힘입어 몰락의 위기를 딛고 재기한 나라들을 우리는 역사에서 심심치 않게 만난다. 전설의 시대에 그저 그런 부족의 하나였던 로마를 반석 위에 올려 놓은 푸리우스 카밀루스, 정체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서도민요 중에 ‘난봉가’라는 노래가 있다. 난봉가는 대개 황해도 지방의 민요로 ‘자진난봉가’, ‘타령난봉가’(병신난봉가혹은 별조난봉가), ‘숙천난봉가’, ‘개성난봉가’ 등 많은 종류가 있으나, 그 원판은 ‘긴난봉가’이다.도드리장단이나 중모리장단으로 혹은 굿거리장단으로도 많이 한다. 가사는 대개 사랑타령이다.이중 ‘사설난봉가’는 가사의 해학성이 매우 뛰어나다. 몇 구절을 들여다보자.왜 생겼나 왜 생겼나 요다지 곱게도 왜 생겼나*왜 생겼나 왜 생겼나 요다지 곱게도 왜
[이코노뉴스=한필이 칼럼니스트]대학전(傳) 2신민(新民): "백성을 새롭게 한다"에 대하여구약성경에 나오는 여호와와 신약에 나오는 하나님이 약간 다르듯이, 대학도 구본(舊本)과 신본(新本)이 있어서 이번 2장 타이틀은 두가지 버전 사이에 차이가 있습니다. '친민(親民)'으로 적은 구본이 맞다는(왕수인 선생) 입장과 구본이 잘못된 거고 '신민(新民)'으로 봐야 한다는(주희 선생) 주장이 팽팽히 맞섭니다.이 논쟁은 아주 유명해서 많은 유학자들이 자신의 입장을 개진했는데요 둘 다 맞다는(정약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전세계 130여개국의 수도 중에 1천년을 넘는 도시가 몇 개나 있을까?서양에서는 2천여년 전의 이탈리아 로마와 1700여년된 터키의 이스탄불(콘스탄티노플)이 있고 동양에선 일본의 쿄토(京都)와 우리 서울 정도가 아닐까? 중동에선 메소포타미아 지역인 이라크의 바그다드가 옆의 바빌로니아 수도였던 바빌론까지 합쳐 3천년 이상된 가장 오랜 도시다.페르시아의 후예인 이란의 테헤란이나 이집트의 카이로는 수도로서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서울은 온조대왕이 어머니 소서노를 모시고 한강 동남쪽
[이코노뉴스=남경우 대기자] 전쟁이 날까 점점 두려워하는 50대 박 아무개 여성분께 주역 23번째 산지박 괘 상구의 메시지를 말씀드립니다.지난 달은 유독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이 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떨었던 날들이었습니다. 한미간 대규모 군사훈련에 뒤이어 북한의 연속적인 핵폭발 시험과 미사일 시험이 있었습니다. 연일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했습니다.곧 전쟁이라도 일어날 듯 한 분위기였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늘 전쟁의 가능성이 있고 대량살상무기가 세계에서 가장 촘촘하게 배치된 한반도에서 살고 있지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겸 대기자] 렛츠런 파크라는 지명이 있다. 렛츠런파크(Let's Run Park)라는 이름만으로는 아마도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원일 거라고 짐작할 것이다. 알고 보니 경마장의 바뀐 이름이다.개명의 의도가 뭔지는 몰라도 경마장이 전혀 연상되지 않는다. 게다가 마사회는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 명칭도 렛츠런파크역으로 바꾸자는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제시했다가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된 적이 있다. 홈쇼핑 채널을 돌려보면 외국어 세상이다. “이 재킷은 고트 스킨으로 만들어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이별이야 이별이야/임과 날과 이별이야, 인제 가면 언제 오리요/오만 한을 일러주오”로 시작되는 ‘이별가’는 경기민요이다. 이춘희 명창의 소리로 잘 알려져 있는 이 노래는 조용한 한 밤에 들으면 온 가슴이 젖어들고 적적해진다. 장단이나 후렴 없이 길게 내뽑는 것이 특징이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중 ‘막북행정록(漠北行程錄)’ 편에 보면 다름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그런데 우리나라는 땅이 좁은 곳이라 살아서 멀리 이별하는 일이 없으므로 그리 심한 괴로움을 겪은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춘추전국 시대 진나라의 전설적인 명의로 알려진 편작은 한 곳에 머물며 의술을 펼치지 않았고, 정해진 법도에 따라 의술을 펼치지 않았다. 그가 한단을 지날 때 그곳 사람들이 부인들을 귀하게 여긴다는 말을 듣고는 부인과 의사가 되었다. 또 낙양을 지날 때 주민들이 노인을 공경한다는 말을 듣고 노인병 의사가 되었으며, 함양에서는 사람들이 아이를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소아과 의사가 되었다. 이렇듯 편작은 백성들을 찾아가 그들의 풍속에 맞추어 의료 과목을 바꾸었다.‘어쩌다 보니’ 거리
[이코노뉴스=한필이 칼럼니스트]전(傳)1명명덕(明明德)에 관하여4 皆自明也 개자명야이를 해석하면 이렇다고 합니다.[(앞서 인용한 것은) 모두 스스로 (자신의 덕을) 밝히는 것이다.]그동안 계곡물이 졸졸졸 흘러서 작은 소(沼)를 만들고, 다시 그 소에서 물이 흘러서 좀 더 커다란 연못을 만들고, 거기서 소용돌이치던 물이 오늘은 이제 장대한 폭포수가 되어서 등골을 때립니다.물보라가 일고, 주변에 굵은 대나무들이 휘청입니다. 앞서 인용한 내용은 극명덕(克明德)-고명명(顧明命)-극명준덕(克明峻德)을 말합니다. 아주 쫄쫄거리는 지리한 물길였
[이코노뉴스=최충현 대치동 서울공인중개사 대표] 정부는 지난 8월 25일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가계 부채의 가파른 증가세를 막는다는 명분을 내세웠다.이 방안의 핵심은 집단대출 보증제도 관리 강화와 비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하향 조정이다. 저금리와 분양시장 호조로 집단대출과 비은행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취약 부문의 관리를 강화해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분양주택 시장의 공급 물량을 규제하고 중도금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5만7천표가 콜롬비아 국민들이 52년 동안 갈망해온 평화정착의 기회를 연기시켰다.전쟁의 앙금을 풀기란 정말 어렵다. 콜롬비아 내전의 휴전협정(평화협상안) 발효를 묻는 10월 2일의 국민투표가 찬성 49.78% 반대 50.21%로 부결됐다는 외신을 접하고 평화를 얻기가 이렇게 어렵구나 생각했다. 같은 민족끼리 내전의 아픔을 겪은 우리로서도 북한의 핵실험 이후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강행과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로 다시 한반도 평화에 암운이 드리우고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겸 대기자]“미국에 좋은 것은 제너럴모터스(GM)에도 좋고 그 역도 성립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둘 사이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회사는 아주 큰 회사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잘 돼야 잘 되는 회사입니다.” 1953년 미국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에 의해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GM의 사장 출신 찰스 윌슨이 미국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GM의 이익에는 반하지만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을 과연 내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답변했던 유명한 말이다. 기업을 중시하
[이코노뉴스] 서울에는 없는 것이 없다고 해도 좋을 만큼 전국의 물산이 집결한다. 전국 8도의 사람들이 다 모여 사는 만큼 팔도의 사투리가 공존하고 맛있는 음식도 다 모여 있다. 전라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홍어 잘하는 집도 서울에든 수두룩하며, 경상도식 국밥을 파는 집들도 부지기수다. 우리 국악도 그렇다. 서울을 대표하는 경기소리는 전국의 소리들이 모여 발전한 것이다. 조선시대에 잔치나 연회의 전말을 기록한 ‘진연의궤’라는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이번 진연 시에 여령(女伶)이 각 차비로서 해야
[이코노뉴스=한필이 칼럼니스트]전(傳)1명명덕(明明德)에 관하여3帝典曰 克明峻德제전왈 극명준덕이를 해석하면 이렇다고 합니다.[제전에서 말씀하시길 "큰 덕을 밝힐 수 있으셨다."]오늘은 지난회 상(商)나라보다 훨씬 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순(舜)임금 시절 이야기입니다.역사를 역주행하면서 명명덕(明明德)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절은 세습왕조 이전의 부족국가 형태라고 추론하는 분들이 많습니다.이 부족국가가 순임금이 세운 우(虞)나라였다고 하지요. 제전(帝典)은 이 우(虞)나라 때 쓰여진 책이라고
[이코노뉴스=남경우 대기자] 지난 번 글에 주역은 한 편의 장편시임을 설명했다. 주역은 운율이 있는 경문(經文)이다. 읊조리면 호흡이 정돈되고 산란했던 마음이 가다듬어진다. 주역이 운율이 있는 경문이 된 것은 종이가 없었던 시대상황 때문이었다. 고대 시기 사람들에게 전승되기 위해서는 가락이 있어서 기억되기 쉬워야 했다.주역은 시기적으로 가장 오래된 글로 저자는 전설상의 복희씨와 고대 주나라의 문왕 주공으로 알려져 있다. 또 주역에 대한 열 편의 해설서인 십익(十翼)의 저자는 공자다라는 주장이 전통적인 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