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4월에는 대학 동기 월례모임을 수준 높여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갖기로 했다.서울 한남동에 있는 ‘삼성리움’(LEEUM)미술관‘. 요즈음 친구 자녀들 혼사가 신정릉역 근처 ‘더 라움’(RAUM)웨딩홀에서 많아 리움, 라움이 헷갈렸으나 강북의 한강진역 근처라 쉽게 찾았다. 이태원으로 내려가다 하얏트 호텔 쪽 고개를 올라가니 생각보다는 크지 않은 하얀 2층 건물이 단아하게 느껴졌다. 팸플릿을 보니 고미술관, 현대미술관, 삼성아동교육센터 3건물이 함께 이어져 있다.각기 다른 건축가가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남미 파타고니아 빙하와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등 장엄한 풍경을 보고 귀국 다음날 4월 첫 토요일인 지난 7일 시차도 해결되지 않아 비몽사몽간에 대학 동창들과 인왕산 동쪽의 ‘수성동(水聲洞) 계곡’ 둘레길을 찾았다.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사직단옆쪽을 지나 종로도서관 뒤의 활터인 국궁장을 지나서 인왕산 등산로로 들어가지 않고 오른쪽 샛길로 접어들었다.행정구역으로는 종로구 옥인동이란다. 상명대에서 국민대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북악산 쪽으로 오르는 ‘백사실 계곡’과 더불어 조
[이코노뉴스 글·사진=남영진 논설고문] 성당 앞에 성모상이 없다. 성전이 경건하다기보다 아담한 전망대 같다.분명 앞쪽 첫길의 이름이 ‘CATHEDRAL RD.’여서 가톨릭 성당이라 생각했는데 특별한 표지가 없었다. 일요일인 4월 1일 부활절 전날인 성토요일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 성당 언덕은 차로 붐볐다. 부활절 휴가와 주말이 겹쳤다. 입구 길가에 불법 주차한 다른 주 차량 표지판만 보아도 각지에서 몰려온 것을 알 수 있다.후배 차를 얻어 타고 우리 부부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새벽 6시에 떠나 10번과
[이코노뉴스 글·사진=남영진 논설고문] 사막은 모래만 있는 게 아니다.사막이라면 가까이는 중국과 몽골사이에 있는 고비, 타클라마칸사막 등 누런 모래인가 보다 했다.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봄철 황사가 대부분 고비사막에서 오기 때문에 직접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또한 TV나 영화, 화보 등에서 본 사막의 이미지는 대부분 황량하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나오는 끝없는 아라비아 사막과 ‘사막의 여우’라는 2차 대전 당시의 독일 명장 에르빈 롬멜 전차군단의 사하라사막 등이 그렇다.그러나 3월 중순에 가본
[이코노뉴스 글·사진=남영진 논설고문] 이구아수(IGUASU) 폭포는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misiones)주의 끝에 있다.지난 3월 16일 처음 영화 ‘미션’에서 본 이구아수를 처음 만났다. 사계절 중 수량이 많은 봄철과 가을철이 좋다고 해서 여름이 막 끝난 초가을에 찾은 것이다.브라질 쪽 국립공원 출입구에서 10분쯤 숲으로 걸어 들어가자 언덕 건너편이 탁 트이면서 아르헨티나 쪽 폭포 5~6개가 가지런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웅장하다기보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모습이었다.1997년 캐나다에서 나이아가라를 보고 그 웅장함에 감탄했고 20
[이코노뉴스 글·사진=남영진 논설고문] 파타고니아는 200만년이 넘은 빙하와 호수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그러니 당연히 3000m 안데스 산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인간의 접근을 어렵게 한다.배를 타고 회색 호수를 건너 빙벽 밑에 접근해 올려다보면 ‘파란 얼음’벽이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인디오 원주민들이 이 파란하늘과 파란 빙하를 보며 ‘파이네’로 불렀다 한다.작은 인간의 덧없음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하늘과 땅 사이의 소중한 존재임도 느끼게 된다. 파타고니아를 대표하는 곳은 칠레의 토레스 델 파이네와 아르헨티나의 빙하국립공원이다지난
[이코노뉴스·산티아고=남영진 논설고문]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남미를 좀 얕잡아 본다. 경제위기가 오면 ‘아르헨티나 사태’처럼 포퓰리즘을 들먹이고 콜럼비아의 마약전쟁과 우고 차베스 정권 이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까지 이어지는 반미주의 베네수엘라의 혼란상을 떠올린다. 게다가 중미의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그리고 남미북부 볼리비아 페루의 테러와 정치적 불안정 등 아프리카보다는 낫지만 동남아나 중동의 여러 나라들처럼 후진국 반열에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그러나 현지를 방문하고 나면 이런 인식에 의문이 생긴다.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초 다국적 제약회사인 지멘스의 시장지배력 남용 등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6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혈액공급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의 병균, 감염 등을 진단하는 올해 사업에 세계적 의료 진단기기 업체인 로슈, 애버트 등이 뛰어들 태세여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작은 공공의료시장이 ‘공룡들의 전쟁’이 되고 있다.이렇게 되면 국내 큰 병원들에서 쓰는 비싼 기기나 약을 공급해온 다국적 의료회사들이 더 작은 시장인 공공 의료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16일 설날 연휴에 12억 가톨릭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는 뉴스가 날아들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 중반으로 치달으며 남북 화해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세계 안보를 총괄하고 있는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도 같은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냈다. 무술년 원단에 한반도에 세계적인 종교와 정치적 수장들이 신년 ‘덕담’을 보내온 것이다.교황은 지난 8일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힌데 이어 16일 이백만 한국 신임대사에 신임장을 주는 자리에서 ”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다음날인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김여정, 김영남을 초청한 오찬모임서에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김정은의 문 대통령 평양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이 발표로 평창올림픽이 한반도 평화로 가는 ‘평화’올림픽이 되리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우선 미국 영국 등 외신들의 반응은 ‘조심스런’ 환영이다.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북한에 초청한 것은 멀어진 양국의 관계가 평창 동계올림픽이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경북의 영덕 울진 지역이 이제 서울에서 가장 먼 곳이 아닐 수도 있겠다. 70년대 대학 시절만해도 이 지역에 가려면 저녁에 청량리발 3등 완행열차를 타야했다. 밤새 태백산맥을 넘어 새벽녘에 정동진이나 강릉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삼척, 임원 등을 거쳐 울진의 성류굴, 영덕의 강구 항에 도착하는 게 최단 코스였다.80년대에는 그래도 도로사정이 좋아져 김천에서 상주, 예천, 안동, 임하댐을 지나 태백산맥 줄기인 일월산 넘어 울진의 백암온천에 가본 적이 있다.태백산맥의 서쪽 지역인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지난해 여름 베트남 호치민시의 한국인이 많이 사는 7구역 카페 앞 바깥탁자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까페 수다’(냉 밀크커피)를 즐기고 있었다. 햇빛을 차단하는 큰 양산에 빨간 글씨로 영어 ‘KUMHO TIRE’, 한글 ‘금호타이어’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에선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중국 기업에 매각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던 때였다. 한때 호남의 대표기업 아시아나항공사의 자회사인 금호타이어가 한국타이어와 더불어 타이어 업계를 양분한 적이 있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현송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예술단장이 일행 7명과 함께 일요일인 21일 아침 리무진버스를 타고 판문점 육로를 거쳐 남한으로 왔다.개성공단 폐쇄이후 3년 만에 통일대로가 북적였다. 오랜만이다. 원래 하루 전에 올 예정이었는데 전날 밤에 갑자기 못 오겠다고 통지해와 남한 당국이 그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는데 하루 만에 태도를 바꾸고 내려온 것이다. 1991년 일본 삿포로(札幌)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이후 3번째인 평창 동계올림픽 단일팀을 위한 첫 발걸음이다.전날 스위스 로잔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올해는 북핵 제재 덕택에 동해안 신선 오징어회를 제대로 맛볼 수 있을까? 겨울 제철인 요즘 동해안 횟집에서 오징어 한 마리가 1만5000원을 웃돌아 오징어보다 흔한 광어나 가자미회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 오징어회는 해삼, 멍게, 개불, 가자미세코시와 함께 서비스 안주로 맛만 보았다. 지난해 말 강원도 양양 물치항 에서의 일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올초 ‘2018 해양수산 전망과 과제’라는 자료에서 주 원인을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어업 때문이라고 밝혔다.이 자료에는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목숨같은 피’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산다’ 등 피는 곧 생명이다.‘피땀 흘려 세운...’피와 눈물’ 등 피는 곧 사람이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 ’‘헌혈’ 등에서는 고귀한 사랑이 느껴진다. 우리나라 병원에서 쓰이는 혈액중 95%를 대한적십자사가 헌혈을 통해 얻은 ‘국민의 피’로 충당한다. 지난해 11월 판문점을 통해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 병사를 살린 것은 아주대학교 이국종 교수의 열성과 기술이었으나 몸속에 1만300cc에 달하는 남한 국민의 피가 흠뻑 들어가지 않았으면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영화 ‘옥자’의 모티브를 잡았다는 진동계곡 ‘설피밭 지수네’에서 지난 연말 이틀 밤을 지내다 왔다.요즘 말로 힐링을 위해 교육방송에서 일하는 후배와 15년 만에 함께 갔다. 그의 친구이며 언론계 후배인 김철한씨가 17년 전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설피밭길에 직접 지어 살아온 집을 15년 만에 찾은 것이다. 김씨는 웃으며 “잘 나갈 때는 안 찾지만 일이 꼬이면 다시 오게 돼 있어요.”라며 환하게 웃으며 반겼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 뒤 바로였는데 그도 동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연말 고려대 73학번 송년회에서 요즘 유행하는 건배사가 이어졌다.‘노발대발’(노인이 발기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에서부터 ‘오징어’(오래 살면서 징그럽게 만나자) 등이 이어졌다. 그 자리에 원예학과 동기로 강남 삼성동 ‘해초록‘의 여주인이 일어났다. “인생에서 없는 거 3개?” 모두들 의아했다. 첫째, 비밀이란다. 둘째, 공짜점심이란다. 박수쳤다. 3번째가 ‘정답’이란다.‘정답이라니? 벌써 누가 정답을 맞추었나?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거였다. 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요즘 중고등 친구들이나 대학동기들을 만나면 어떻게 지내냐는 물음에 “그냥 놀지 뭐..”라는 대답이 대부분이다.그런 친구 중에서도 거의 등산이나 낚시 등 흔한 취미를 생활처럼 살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좀 여유가 있는 친구는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해 거의 세계 일주를 하는 친구들은 부러움을 산다. 가장 놀라운 것은 바쁜 직장생활 뒤에 학교시절 조금씩 해봤던 서예나 그림, 요가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 정진하고 있는 측이다.한국일보 출신 선배들 4분이 비슷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한국은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시절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진입한 뒤 12년동안 3만 달러 문턱에서 질척대고 있다.여러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고도경제 성장의 후유증을 극복 하지 못하는 게 주요 원인이다. 재벌의 과도성장과는 달리 공장들은 해외로 이전하고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중소기업들이 후발 중국기업에 추월당하고 있다. 고령화와 높은 청년 실업률 등도 한국경제의 활기를 떨어뜨리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경제 전문가들과 연구기관들은 우리나라의 청렴도를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지금 제주 서남쪽 끝에 있는 모슬포에서는 방어축제가 한창이다. 올해 17회째를 맞이한 방어축제는 매년 2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제주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그런데 몇 년 전부터 어획량이 줄어 걱정이다. 지난해 모슬포수협의 방어 입찰액이 그 전해보다 25%나 줄었고 대신 동해안 고성에는 160%이상 늘어났다. 2012년까지만 해도 제주와 동해의 방어 경매비율이 6대4 정도로 제주가 많았으나 요즘은 3대7 정도로 동해가 많아졌다. 갑자기 서울지역 횟집에 대(大)방어라는 메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