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 방콕=남영진 논설고문] 태국의 관문인 방콕 수완나폼 공항을 택시를 타고 나오다보면 고가도로 위에 지난해 10월 서거한 라마 9세 푸미폰 국왕을 조문하는 대형 조명 광고판이 공항전체를 압도한다. 우리나라에서 태국에 관한 소식은 지난해 국왕이 죽고 별로 인기가 없는 외아들이 국왕을 승계했고 현직 군인총리가 국정을 이끌고 있다는 정도다. 태국은 아직도 계엄하이며 특히 국왕 조문기간 1년이 되는 올 10월까지는 어떤 정치적 행위도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태국은 1932년 군부 쿠데타를 통해 국왕의 전제
[이코노뉴스=이현우 조지아 서던 주립대 교수] 사회 심리학자인 리처드 니스벳 박사는 ‘생각의 지도’라는 책을 통해 서로 다른 환경에서 동양과 서양 사람들이 서로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말하였고, 인류학자인 에드워드 홀 박사는 동양과 서양은 서로 다른 문화적 맥락으로 사고하고 말한다고 하였다. 서양에서는 의사소통이 단어의 의미 자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뜻을 명백하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고, 동양에서는 다양한 맥락 가운데 그 의미가 전달된다는 것이다.예를 들어서 서양 사람들은 농담임이 명백한 말을 하고도 조
[이코노뉴스=남경우 대기자] 북한의 화성14호 발사와 관련하여 미·일·한 3국은 북한에 경제제재를 단행할 것을 중국에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언제나 UN안보리 제재안을 동의하면서도 중·조 혈맹을 내세워 미국의 대북압박제안을 흘려버리고 있다. 간혹 북핵미사일 문제는 미국의 북한봉쇄와 압박에서 출발한 문제이므로 직접 미·북대화에 나서라고 맞서고 있다.북핵과 관련하여 판은 미국이 벌여놓고 설거지는 중국이 하라는 모양새다. 중국의 경우 미국과의 복잡한 경제적 의존관계로 인해 미국의 요구에 마냥 거부하기도 힘들다.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지난 6월말 중국 시진핑(習振平) 국가주석이 홍콩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을 방문했다. 1842년 아편전쟁에서 영국의 함대에 패한 청나라 정부가 광둥성(廣東省) 작은 섬의 포구였던 홍콩을 영국에 할양했다.그 뒤 150년 만에 영국의 식민지에서 한국 대만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4룡’(龍)의 하나로 성장한 홍콩이 1997년 중국정부에 반환된 것이다. 당시 중국기자협회 초청으로 베이징(北京)을 방문했던 한국기자협회 회장단의 일원들은 중국기자협회 건물 앞에 휘날리던 ‘不忘150年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아이에게 백 가지 명화를 대신할 한 권의 그림책이 소중하듯 우리 사회는 장밋빛 미래상을 떠받칠 아이디어가 절실하다. 이를 설명해 보고자 김소선 작가의 그림책 ‘구름토끼’ 한 권 그리고 다수의 명화들을 골라 봤다. 구체적으로 ‘구름토끼’에 나오는 각각의 장면마다 그와 유사한 분위기를 가진 명화를 잇대어 소개한다.그림책과 명화를 함께 보는 아이들이 “와 비슷하다”며 감탄할 것 같고, 그러면서 더 다양하고 더 놀라운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그림책의 첫 장면에는
[이코노뉴스=한필이 칼럼니스트] 소나기 퍼붓던 날씨가 다시 뙤약볕을 쏘아댑니다. 하지만 비 오던 하늘도, 다시 이글거리는 하늘도 하나로 같은 하늘입니다. 우리네 마음도 그러해서 해가 뜨기도 하고 비가 오기도 합니다.하지만 마음 씀씀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 한쪽으로 쏠려 익숙해지기 쉽습니다. 마치 출근길에 다니던 길로만 다니고, 점심 식사 후 한잔 하는 커피도 마시던 종류만 찾는 것과 비슷합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고와 감정도 익숙해진 경로로 반응을 하곤 합니다. 오늘 말씀은 주변을 공정하게 잘 다스리려면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성장률은 2%에 못 미치고 일자리 부족현상은 조금도 개선될 기미가 없어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가계부채는 갈수록 쌓여만 가고 있으며 경제활성화는 백약이 무효다. 조선업과 해운업은 거대 부실산업으로 전락했고, 잘 나가던 휴대폰과 자동차는 중국에 추월 당할 것이란 위기감이 나도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주도 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제4산업 혁명으로 산업 지도는 급격하게 바뀌고 있으나 한국이 앞서고 있는 분야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6년도에 2만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지금은 참치가 흔하다. 참치회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광어 도다리 등과 일반적으로 값이 비슷하지만, 부위에 따라 값이 천양지차다.그러나 참치캔 덕분에 1970~80년대 캠핑 가서 많이 먹었던 꽁치, 고등어 통조림을 대신할 정도로 대중화됐다. 이제는 기름기가 많고 바다의 최종 포식자의 하나여서 수은 함량이 높다는 이유로 기피할 정도다. 그런데 언제부터 참치가 흔한 생선이 됐을까? 사실 참치란 생선이름도 60~70년대 이후 쓰였다. 크게 보면 다랑어와 새치 등을 뭉뚱그려 만
[이코노뉴스=남경우 대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의 한미 정상회담이 끝났다. 문 대통령의 말대로 한반도가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질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2000년 북한 방문에 대한 기억이 새롭다. 2000년 2월 나는 반도 남쪽을 떠나 외국여행이라고 처음으로 간 곳이 북한 남포였다. 그 해 6월 15일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김정일 두 정상이 만나 역사적인 6.15선언을 발표했다.그 후로 나는 중국 인도 일본 미국 유럽 등지로 돌아 다녔지만 첫
[이코노뉴스=이현우 조지아 서던 주립대 교수] 지난 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미국 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꺾고 우승했다. 작년에는 3승1패의 우세한 상황에서 현재 NBA의 왕이라는 르브론 제임스의 화려한 플레이에 연속 3번을 패하며 무릎을 꿇었다.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무려 4승1패라는 압도적 우세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워리어스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워리어스를 제외한 다른 팀의 팬들은 이 소식이 반갑지만은 않은 눈치다. 그 이유는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올해 87년 민중항쟁 30년을 맞아 사회 각 분야에서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진로를 모색하는 발표와 세미나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언론반동시대’라 할 수 있는 ‘이명박근혜’의 9년 보수정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진보정권으로 바뀌자 언론을 어떻게 개혁해야 할지에 관심이 쏠려있다. 그러나 어디에도 뾰족한 해답은 없다. 권력의 자제와 언론 경영진의 반성과 현업 언론인의 분발에 기대를 걸 뿐이다.대통령 지지율이 사상최고인 80%를 넘나드는 문재인 정권은 박근혜 국정농단에
[이코노뉴스=이민주 버핏연구소 대표] 세속의 성공을 꿈꾸는 미국의 능력 있고 야심만만한 젊은이들은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 입성을 꿈꾸게 마련이다. 돈이 흐르고, 음모와 야망이 넘치고, 일확천금이 실현되는 꿈의 거리가 월스트리트이다. 지금도 미국을 넘어 세계의 야심 있는 젊은이들은 부나방처럼 월스트리트로 몰려든다. 소도시나 지방의 야심 있는 젊은이들은 일단 뉴욕으로 '올라오면' 고령이 돼서야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일반적이다. 뉴욕에는 성공의 기회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말은 제주도로, 사
[이코노뉴스=이동준 기타큐슈대 국제관계학과 부교수]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9월 ‘1억 총활약사회’ 계획을 발표할 당시 정년을 65세로 5년 늦추는 내용을 넣으려 했지만 기업들의 반발로 결국 제외된 적이 있다.당시 일본 정부는 정년이 연장되면 기업들이 60세 이상 사원의 경험을 살려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경제계는 인건비 증대, 임금과 인사제도의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반발했다. 상대적으로 임금은 높은 편이지만 생산성은 젊은 층보다 더 낮은 경우가 많아 정년 연장의 비용 대비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지난 6월 19일 자유한국당이 범국민적 응원을 유도할 생각으로 야심 차게 기획한 ‘페이스북 5행시’ 공모전이 시행 나흘 만에 댓글 1만 건을 돌파하는 등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5행시가 애초의 의도와 달리 비난과 비판, 조롱과 분노로 일관되어 있어 ‘폭망’, ‘참사’라는 말이 나오는 중이다. 당사자들이야 ‘흥행 성공’이라 위안할 수 있지만 어느 모로 보나 말의 성찬이 화를 부른 경우라 할 것이다.언어를 자제함으로써 언어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만드는
[이코노뉴스=한필이 칼럼니스트] 세상에 불기운이 가득해서인지 나라 안팎으로 화재도 많고, 산불도 자주 보입니다.날은 날대로 가물어서 속 타는 백성들도 늘어만 갑니다. 이런 즈음에 잠시 찬 마루바닥에 배 깔듯이 심신을 서늘하게 적셔주는 시 한편이 생각납니다.물 아래 그림자 지니 다리 우에 중이 간다.저 중아 게 있거라 너 가는 데 물어 보자.막대로 흰구름 가라치고 돌아 아니 보고 가노매라.어린 시절 해 질 무렵 졸졸대는 여름 냇가에서 발목에 차던 물기운이 살아납니다. 그 생생함은 어디
[이코노뉴스=이동준 기타큐슈대 국제관계학과 부교수] 세계무역기구(WTO)는 65세 이상을 ‘고령자’로 정의한다. 유엔은 만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8%를 초과하면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14%를 초과하면 ‘고령 사회’(aged society), 20%를 넘어서면 ‘초(超)고령화 사회’로 각각 부른다.이 기준을 적용하면 일본은 이미 10년 전인 2006년에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데 이어 매년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화율을 경신하고 있다. 이달 16일 일본 정부의 2017년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진부하지만 민심은 천심이다. 농경시대엔 민심이 농심이었다. 지금은 민심을 여론이라 하고 대부분 도시의 시민의식에서 나온다.지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의 촛불시위가 바로 민심의 표출이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여론은 여전히 80%에 가깝다. 인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세월호 순직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 등 ‘비정상의 정상화’부터 시작됐다.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청와대 수석, 장·차관 임명까지 언론의 ‘허니문’기간 지지가 이어졌다. 이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올해 6479원인 최저임금 2020년까지 1만원으로 인상’. ‘내년 병장 월급을 21만6000원에서 40만5669원으로 인상 추진’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최저임금 인상과 사병 급여 인상안이다. 문재인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에 양대 노총이 복귀를 결정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논의가 시작됐다.29일로 예정된 시한에서 2020년 시급 1만원 달성이 결정될 경우 매년 15.7%씩 최저 임금을 올려야 한다. 또한 국방부는 병장 월급을 최저 임금의 3
[이코노뉴스=이동준 기타큐슈대 국제관계학과 부교수] 일본이 아시아 항만 권익 확보에 사활을 걸고 중국에 맞설 태세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는 최근 캄보디아 최대 상업항구인 시아누크빌(Sihanoukville) 항만공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시아누크빌은 바다를 접하는 캄보디아 유일의 국제항만으로 2011~15년 연평균 컨테이너 취급량이 13%나 늘었다고 한다. 이 항만 정비에는 거액의 엔 차관이 투입됐지만, 중국계가 주식 매수에 나서 중일 간에 쟁탈전이 벌어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여창가곡 계면조 중거에 ‘서산에’로 시작되는 가곡이 있다.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 서산에 일모하니 천지에 가이없네이화에 월백하니 님 생각이 새로워라두견아 넌 눌 그려 밤새도록 우나니서쪽에서 해가 지니 천지가 끝없이 아득하게 보인다. 봄밤이었던 모양이다. 이화에 달빛 가득하니 님 생각하는 것이 새롭다. 마침 그 밤에 두견새가 운다. 지은이는 두견새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를 그리워하여 밤새도록 우는가 하고. 지은이의 심정이 밤새도록 울고 있으니, 두견새도 누구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