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한 사람의 과학자, 철학자 그리고 모험가로서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1942년 1월 8일 ~ 2018년 3월 14일)의 삶은 기존 물리학의 성취를 완벽하게 흡수하고 이를 전진시켜 인류의 오래 된 질문에 대답하려 한 노력으로 일관되어 있다. 19세기 고전이론은 크게 갈릴레오의 전통적 속도 개념에서 출발하여 뉴턴의 힘과 중력 법칙 그리고 맥스웰의 전자기력 공식 등으로 절정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하지만 에테르의 존재와 빛의 성질 같은 문제, 역사적으로는 우주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5월로 예정된 가운데 북핵 문제에 관해 세계적 명성을 지닌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의 발언이 자주 인용되는 중이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제안이 “위기 상황을 피하기 위한 일보 전진”이자 “핵무기를 발판 삼아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한 전술”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미국은 “이 기회에 명시적인 북핵 폐기 선언을 이끌어낼 것”을 주문한다.실은 빅터 차 석좌의 입장이 이전에 비해 미묘하게 변한 것이라고 필자는 판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소크라테스(470~399 기원전)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서양 철학사상 가장 유명한 소재 가운데 하나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배심원 다수의 판단이 틀렸음을 확신하면서도 믿기 어려울 만큼 침착하게, 죽음을 통해 자신의 사유가 정당함을 밝히려 했다. 비록 그는 독배를 마시고 71세의 삶을 마감했지만 그 사건으로 인해 인류는 거대한 철학적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주로 그의 제자 플라톤이 철학의 본질적 문제들에 관한 스승의 말을 빠짐없이 기록한 덕이다.다만 스승의 억울한 죽음은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비록 책의 제목이 문화를 어떻게 말할 것인지, 문화란 무엇인지 묻고 있지만 문화에 대한 정의가 이 책의 중심 논제는 아니다. 중국은 문화대혁명 기간에 자기 문화를 파괴하여 ‘야만’ 또는 ‘미개'로 대치하려 했다. 이후 중국인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국의 문화를 갈구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지난날 파괴되었던 문화로 인해 중국인들의 삶에 심각한 결함이 생겼기 때문이다.이 결함이 왜 생기는지 따지려면 결국 중국 문화란 무엇인지 나아가 삶에서 문화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는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수십 편의 반짝이는 에세이가 일기처럼 이어진 이 글은 흩어진 일상의 단편이 될 수도, 여행과 산책을 매개로 드러낸 사랑과 이별의 긴 서사가 될 수도 있다. 작가가 섣불리 단정하면 안 되지만 후자라고 생각하면, ‘너’와 ‘당신’의 차이만큼이나 선명한 울림을 느낄 수 있다. 그것도 이유 있는 독서법이라는 생각에 이 책의 문장으로 하나의 서사를 구성하면 이렇다.# 겨울바람이 전하는 긴긴 생각들바짝 마른 나뭇가지가 바람에 휘청거리면 외로움이라는 허기는 더욱 짙게 드리운다. 그러고 보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자연에서 역사의 교훈을 읽기 어렵고 역사에서 자연의 감동을 보기 어렵다. 만년의 풍화가 켜켜이 쌓인 광대무변의 땅 안데스를 한 번 발걸음으로 헤아리고 전달하기란 더욱 어렵다.최근 KBS 보궐이사로 선임된 조용환 변호사가 이 일에 도전했다. 2016년 10월 20일에서 12월 18일까지 약 60일 7000킬로미터의 순례 끝에 건져 올린 남미 여행기 『안데스를 걷다』 이야기다.책에서 그는 선사의 유적이 남긴 신비, 근현대의 굴곡에서 얻은 지혜, 경이로운 자연에서 받은 위안을 조화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상상의 힘이란 이런 것일까?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의 면접 질문을 다룬 존 판던의 ‘옥스브리지 생각의 힘’은 전작 ‘이것은 질문입니까?’ 못지않게 기상천외한 질문을 담고 있다. 그런데 끈기 있는 독자라면 그리스의 헤라클레스나 성서의 야곱이 그랬던 것처럼 이 질문을 놓고 저자의 기발한 답변과 한 판 씨름을 펼칠 필요가 있다.전작의 인기가 증명하듯 저자는 여기서도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질문에 대한 분석이 한층 신중하고 다채로워 졌다는 느낌이 든다. 전작에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음악과 함께 지적으로 대화하기 위한 넓고 얕은 책이라는 의미에서 ‘음대넓얕’이라는 별명을 주어도 좋을 듯한 책이 도서출판 새터에서 간행되었다. 독자는 재즈에서 시작해 팝과 월드뮤직을 거쳐 클래식으로 끝맺는 서양 대중음악 여행길을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다.서양음악의 주요 장르를 망라하지만 백과사전처럼 나열식이거나 딱딱하지 않고, 에세이처럼 이야기하지만 지적 알맹이는 놓치지 않았다. 수많은 곡과 인물을 나열하고 있지만 일관된 흐름과 주제를 장악하는 솜씨는 독자들을 몰입시키기에 충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철학을 제대로 정의하기 어려운 것처럼 철학자들의 논리는 어렵다는 인상이 일반적이다. 저자 알레인 스티븐은 사람들이 철학을 허튼 소리로 일축하는 것이 안타까워,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의 힘을 보여주고자 이 책을 펴냈다.그가 택한 방법은 철학의 주제를 다섯 가지로 나눈 뒤, 각각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철학자 38인의 문장을 인용하여 그 핵심을 설명하는 것이다. 마거릿 대처처럼 철학자로 분류하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독자가 주의할 것은, 제시된 문장을 저자가 꼭 옹호하는 것만은 아니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자본주의의 구조적 불평등을 지적한 토마 피케티의 논리는 과연 옳았는가. 『애프터 피케티』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로버트 솔로, 마이클 스펜스 등 세계적 경제학자, 사회학자, 법학자 21인이 하버드 대학의 요청에 부응해 내놓은 논문집이다.『21세기 자본』을 내놓은 뒤 피케티는 좋건 싫건 현대 정치경제학 또는 거시경제학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고, 특별히 그가 제시한 ‘부의 불평등 공식’은 전 세계 정치학자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그만큼 격렬한 논쟁을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2014년 출간과 함께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평이한 서술에도 불구하고 전문 용어와 방대한 체계로 인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책이다. 이에 따라 그간 많은 해설서가 나왔는데, 이번에 일본 시바우라공업대학원 교수인 니시무라 가쓰미는 원전에서 어려운 경제 용어와 수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대중적인 궁금증을 중심으로 77개의 소주제로 나눈 해설서를 내놓았다.약간의 예외가 있는데, 피케티 이론의 핵심을 구성하는 두 공식은 배제할 수 없어 이에 대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 경북지사 경선 참가자들의 면면이 가려진 가운데, 경제 이슈를 선점하려는 후보자들의 열기가 뜨겁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공천이 곧 당선이라 보는 데다 이념 문제는 쟁점이 되기 어렵고, 현 김관용 지사의 치적 중 상당 부분이 문화 관광 등 비경제 영역을 차지하고 있어 ‘경북 재건’을 중심으로 한 정책 대결이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경제 부흥 최적임자” 대 “동남권 리더십 회복”경북 안동 출신인 김광림 의원(69세)은 19일 자유한국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소비자에게는 일련의 반복되는 구매 행태가 있다. 오늘은 이것을 샀는데 내일은 저것을 산다면 그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일종의 인과관계가 존재한다. 그것을 대략 패턴이라 해두자.이 책 서두에서 저자는, 현재와 미개척 분야 사이에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고 그것을 선점하면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이렇게 패턴을 선점하여 혁신을 일으키는 기업가를 그렇지 못한 ‘농부’ 기업가와 대비시켜 ‘사냥꾼’이라 부른다.‘농부’ 기업가 대 ‘사냥꾼’ 기업가그저 하는 일만 계속해서는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직장인들이 부딪히는 어려움 가운데 교섭과 설득을 빼놓을 수 없다. 대개의 경우 당사자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데 잘못 대응하여 사소한 상황을 심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럴 때 심리 전술이 필수다. “낯 두꺼운 사람이 톱 세일즈맨이 된다.”는 말로 유명한 일본 사회심리학자 간바 와토루가 상대방의 심리를 이용해 ‘Yes’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유형별로 정리한 책을 펴냈다.저자는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직장인에게 설득이 필요한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고, 상황별로 상대방의 특정 심리를 이용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북유럽 사람들의 삶은 우리와 어떤 면에서 다를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다양한 측면에서 삶의 만족도를 정량화하여 조사해 발표한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2016)’로 이를 추정할 수 있다.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38개 국가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노르웨이를 비롯, 스웨덴(6위), 핀란드(8위)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 3국이 나란히 상위권에 오른 반면 한국은 28위에 그쳤다. 그밖에 덴마크(3위), 아일랜드(10위) 등 전반적으로 북유럽 소국들의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2015년 9월 19일 일본 아베 정권은 안보법안을 통과시켜 전후 70년 만에 일본을 다시 전쟁 가능한 나라로 만들었다. 이로써 일본은 공격받지 않는 한 방어만 한다는 평화헌법의 원칙을 깼다. 그들은 사실상 보통 군대를 이끌고 해외 파병을 할 수 있고, 동맹국의 요청이라는 형식만 취하면 즉각 자국 군대를 투입할 수 있게 되었다. 미일 동맹 체제가 유지되는 현실에서 일본 자위대가 세계 어디에서나 전쟁에 개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시진핑, 난징추모제 참석해 일본에 경고일본 안보법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빛은 움직일 때만 존재한다. 이것이 아인슈타인이 내린 결론이다. 빛에 대한 이 새로운 깨달음은 (과학사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일반인에게 난해하기 짝이 없는 말이지만 오늘날 인류는 이 깨달음 위에 물질문명을 유지하고 있다. 예컨대 영화관의 비상등조차 질량에서 전환된 빛 에너지를 이용할 정도로. 사람들은 이 발견이 아인슈타인의 공적이라는 말에 쉽게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 발견에 이르기까지 아인슈타인 이전 수많은 과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음을 알고 나면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평범한 여대생이 고3시절부터 다이어트를 해서 꽤 몸무게를 줄였다. 그런데 대학에서 사귄 남친이 어깨가 넓다, 키가 크다 하며 자꾸 외모를 지적한다. 살이 쪄서 그런 소리를 듣는다 생각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그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폭식과 거식을 반복하기에 이르렀다. 친구에게 털어놓기도 어려워 네이버 지식iN에 자문을 구했다.자문에 응한 전문가는 우울감과 트라우마가 동반된 상황이라 혼자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 진단하고,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할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명리학은 주역에서 출발하고 주역은 천지가 순환하는 이치를 기록한 글이다. 주역에서 음양오행에 따른 자연의 변별점을 부호로 표시하였기 때문에 명리학은 이 부호를 개인의 고유한 특성에 대입하였으니 이로부터 사주팔자가 생성된다.주역(또는 역경) 전문은 괘(卦)라고 불리는, 64개로 이루어진 부호와 그 해설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를 해석하기란 쉽지 않다. 역사적으로 주역을 완벽하게 해설한 것으로 공인된 문헌은 존재하지 않는다.다행스럽게 주역 자체에 주역 서술의 철학적 기초를 설명한 글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제갈량은 팔척장신에 풍모가 빼어났다고 한다. 제갈량의 용모에 대해 “백옥 같은 피부에 흰 학창의와 백우선을 가진 모습이 신선과 같다”는 기록이 있다. 달리 제갈량은 깡마른 체구에 피부는 말라비틀어진 나무껍질 같았으나 눈빛에 힘이 있으며 기품이 넘쳤다는 기록도 있다.제갈량을 영입하자 관우와 장비가 불만을 품었는데, 유비가 그들에게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격(水魚之交)’이라고 하여 그들의 불만을 눌렀다. 후일 수많은 동반자들이 자신들의 관계를 이 성어로 표현하게 되었다.제갈량이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