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동준 기타큐슈대 국제관계학과 부교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걸음이 무척 다급해졌다.대선기간 중 트럼프가 미국 경제에 마이너스라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여왔기 때문이다.실제로 트럼프는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시행할 정책집인 ‘유권자와의 약속’에서 ‘TPP로부터의 철수’를 명시했다. 아베 정부로선 아베노믹스의 차세대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간주해온 TPP 협정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이런 위기 상
[이코노뉴스=이동준 기타큐슈대 교수] 반값 등록금’ 논란이 상징하는 ‘청년 빈곤’이 화두인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급등하는 대학 등록금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지 오래이다.대학 등록금이 너무 올라 “돈이 없어, 부모가 가난해 대학에 못 갈 수 없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고, 실제로 대학생 2명 중 1명은 수백 만 엔의 학자금 대출을 안고 졸업하는 것이 요즘 일본의 모습이다. “국공립대학은 싸다”는 오랜 통념도 옛이야기가 된지 오래다.지난해 일본 국립대학의 수업료는 연간 약 54만 엔(약 54
[이코노뉴스=기타큐슈대 이동준 교수] 야마기와 쥬이치(山極壽一) 일본 교토대 총장은 오랫동안 아프리카에서 고릴라와 함께 생활해온 인류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고릴라 등 유인원의 행동이나 생태를 인간의 그것과 비교함으로써 결국 인류의 본질을 찾아내고자 했다.영장류 가운데 인류와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는 같은 인간과(科)에 속한다. 인간과의 공통 조상은 약 1,500만 년 전의 오랑우탄이다. 여기서 먼저 고릴라가 분화되어 나왔고, 지금으로부터 700만〜900만 년 전에 초기 인류가 탄생한데 이어 마지막으로 침팬지가 생겼다
[이코노뉴스=이동준 기타큐슈대 국제관계학과 부교수] 일본은 1967년 이른바 ‘무기수출 금지 3원칙’을 발표하고 이를 외교 및 국방의 기본방침으로 삼아왔다.유엔 결의에 의해 무기 등의 수출이 금지되어 있는 국가나 국제분쟁 당사국 및 그런 우려가 있는 국가 등에는 무기를 팔지 않을 뿐 아니라 사실상 미국과 공동으로 신무기를 개발하지도 않겠다는 뜻이었다. 이는 전후 스스로를 ‘평화국가’로 규정해온 이상 무기 수출이나 국제 공동개발에 의해 국제분쟁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그러나 이 방침은 이
[이코노뉴스=이동준 기타큐슈대 국제관계학과 부교수] ‘자국민 보호’와 ‘테러와의 전쟁’을 주장하며 ‘안보관련 법제’를 힘으로 몰아붙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군이 고전 중인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자위대를 파견하기 위한 훈련을 눈에 띄게 강화한 가운데 지난달 25일부터는 남수단 PKO(유엔평화유지활동)를 위해 파견되는 자위대가 이른바 ‘현장으로 달려가는 경호(駆けつけ警護)’와 ‘숙영지 경호’ 훈련을 시작했다.“(특히 미군이)
[이코노뉴스=이동준 기타큐슈대 교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1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크게 이겼다. 이를 두고 한국 언론들은 입을 모아 일본이 마침내 ‘전쟁 국가’의 길을 열게 됐다고 크게 우려했다.하지만 이번 선거는 아베 정권의 압승이라고 단언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의문을 노정했고, 보다 근본적으로 일본 정당정치의 심각한 결함을 드러냈다. 이번 참의원 선거는 작년의 안보관련법 가결 강행에 이은 아베 정권의 ‘개헌’ 의지는 물론이고, 주일미군기지 재편,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이코노뉴스=이동준 기타큐슈대 교수] 일본 경제가 엔고(円高)의 덫에 빠진 것 같다. 올 들어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14% 가까이 급등해 선진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이런 추세라면 엔화 값이 연내에 달러당 90 엔대로 치솟을 수도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으로 엔화 약세를 유도해 경기 회복을 노리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다. 최근의 엔화 강세는 일본의 무역수지가 개선된 데다 올 초 세계적으로 주
도시가스 회사가 전기를 팔고 전력회사는 도시가스 시장에 뛰어 들었다. 통신회사는 통신·전력 묶음 상품을 내놨다, 부동산회사는 건물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도전했다. 편의점도 전력 시장에 숟가락을 얹었다. 일반 가정은 다양한 전기 관련 상품 가운데 구미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이런 일이 지금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다. 일본 전력시장이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8조엔 시장을 둘러싼 대혈투일본은 이달부터 전력 소매시장마저 완전히 개방했다. 이에 따라 일정조건을 갖춘 기업이라면
일본 북쪽 섬인 홋카이도(北海道)까지 고속철도가 달리기 시작했다.일본 수도 도쿄(東京) 등이 있는 혼슈(本州)와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홋카이도신칸센(新幹線)이 지난달 26일 개통된 것이다. 이로써 본토 북단 홋카이도에서부터 가장 남쪽에 있는 규슈(九州)까지(시코쿠 제외) 초고속철도망으로 연결됐다. 일본 열도의 주요 지역이 고속철도로 이어진 것은 1964년 10월 도카이도(東海道)신칸센이 개통된 이후 약 51년 반 만이다. 현해탄 건너 규슈 남쪽의 가고시마추오(鹿兒島中央)역에서 홋카이도의 신하코다테호쿠
[이코노뉴스=기타큐슈대 교수] 원자재 가격 하락에 “절대로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는 일본 종합상사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일본 1, 2위 종합상사인 미쓰비시(三菱)상사와 미쓰이(三井)물산은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구리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천억 엔에 이르는 손실을 반영해야하기 때문이다. 2012년까지만 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원자재 투자가 ‘미운 오리’가 되면서 업계 내 순위마저 뒤바뀌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경제관련 지표와 국제회의 일정을 염두에 두면서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이것들은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2017년 4월에 예정대로 소비세율을 10%로 인상할 것인지, 오는 7월의 참의원 선거에 맞춰 중의원마저 해산해 중·참의원 동시 선거를 실시할 것인지 등의 향방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재임 중 개헌’을 공언한 아베 총리로서는 독자적인 개헌 의석수(3분의 2)를 확보하려면 중의원 해산이 불가피하지만, 이를 실천에 옮
동일본 대지진(2011년 3월11일)과 도쿄전력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한지 11일로 5년이 된다.지진과 해일 피해로 2만 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언제 끝날지 모를 ‘진행형 재앙’이다. 15만여 명이 방사능으로 오염된 고향을 떠났고 지금도 수만 명은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후쿠시마 원전의 핵연료는 지금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원전 사고가 남긴 상흔이 여전한 가운데 또 다른 죽음의 씨앗이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최근 언론에 공개된 후쿠시마 원전은 여전히 방사능
일본의 인구가 줄고 있다. 나라가 성장을 멈추고 늙어간다는 의미인데, 일본의 저출산 고령화 현상을 고스란히 따라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일본 총무성이 26일 발표한 지난해 국세조사((國勢調査, 인구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조사. 인구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인구는 1억 2,711만 47명(지난해 10월 1일 현재)으로 5년 전 조사 때에 비해 94만 7,305명(0.7%) 줄어들었다. 1920년 일본 정부가 조사를 실시한 이후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경제가 2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추진해 온 ‘아베노믹스’가 사실상 파탄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다른 차원’(異次元)의 금융완화라는 ‘마약’을 계속 투여한 결과, 일본 경제가 장기적인 쇠퇴의 나락으로 떨어져 사회의 존립기반마저 무너진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저명한 경제학자 가네코 마사루(金子勝)와 고다마 다쓰히코(児玉龍彦)가 최근 내놓은 『일본의 병: 장기 쇠퇴의 다이내믹스(日本病: 長期衰退のダイナミクス)』(岩波新書, 2016
일본은행(BOJ)이 1월 29일 현재 0.1%이던 기준금리를 다음달 16일부터 –0.1%로 낮추겠다고 밝혔다.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신규로 돈을 맡기면 이자가 아니라 연간 0.1%의 수수료(보관료)를 물리게 된다. 일본 최초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세계 금융시장 리스크로 기업 실적 악화와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면서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지난주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일축해온 터라 일본은 물론 세계 곳곳의 시장이 출렁
중동산 두바이유에 이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30달러가 붕괴되면서 국제원유가격이 12년 만에 최저치로 미끄러졌다.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다음 달 인도분 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8달러(5.71%) 하락한 29.4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의 유가 하락은 물론 ▲ 중국 등 신흥국의 원유 수요 감소 ▲ 거의 제어불능 상태에 빠진 산유국의 공급 과잉이 빚은 결과이다.이 같은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의 스파이럴(소용돌이)은 세계경제만이 아니라 지정학적으로도 새로운 위험을 증폭
연초부터 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특히 중국시장이 폭락하면서 연쇄적으로 여타 금융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배경에는 주요국 간에 경제성장의 속도가 크게 엇갈리는 이른바 ‘멀티 스피드(multi-speed)’ 현상이 있다.국가 간의 경기나 금융정책의 격차를 좇아 세계 금융자본이 움직이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고 있는 것이다.에 따르면 지난 1월 6일 오전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소식이 전해지자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는 한때 300엔 이상 폭락했다.점점 전쟁의
결혼 후 남편이나 아내의 한쪽 성씨를 따르는 일본의 부부 동성(同姓) 제도가 합헌이라는 일본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지난 12월 16일 일본 최고재판소(헌법재판소의 기능을 겸하는 대법원) 대법정(전원합의체)은 민법 750조에 규정된 ‘부부동성제’가 합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민법 750조는 ‘부부는 혼인 시에 정해진 바에 따라 부(夫, 남편) 혹은 처(妻)의 씨(氏)를 칭(称)한다’고 규정해 부부가 같은 성씨를 쓰는 것을 강제하고 있다. 또 호적법 74조에는 ‘혼인을 하는 자는 부부가 칭하는
지금까지 한국에는 있고 일본에는 없었던 것 중에 하나가 주민등록번호였다.그 동안 일본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주민기본대장이나 운전면허증, 건강보험증 등이 신분증명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 일본은 일본판 주민등록번호 제도인 ‘마이넘버’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된다.‘마이넘버’ 제도는 일본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에게 12자리의 고유번호를 부여해 납세와 사회보장 등의 개인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제도이다.한국의 주민등록번호와 흡사하지만 생년월일과 출생지역, 성별 등 개인정보는 알 수 없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고향이자 선거구는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関)시이다.일반적으로 시모노세키는 메이지(明治) 유신의 본산으로, 전후에는 일본 보수세력의 거점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 시모노세키를 중심으로 한 야마구치현은 전전(戰前)에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야마가타 아리토모(山県有朋), 가츠라 다로(桂太郎),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内正毅) 등 일제의 한반도 식민지화를 주도한 총리들을 배출했다.전후에도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