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1992년 출범한 김영삼 정부가 내건 국정 슬로건은 신한국 건설이었다. 신한국 건설은 선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통해 완성된다고 믿었다. 이를 위해 OECD기준에 맞도록 경제, 사회, 정치등 주요 분야의 개혁을 야심차게 밀어 붙였다. 결국 1996년 OECD 가입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OECD가입에 발맞춰 세계화를 서두르다가 IMF위기를 맞이 했다.당시 한국이 IMF위기를 맞이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점에 터져 나온 결과이기도 하고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요즘 TV 프로그램을 보면 여행 프로그램 또는 체험 프로그램이 대세다. 여행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그 내용이 몇 년 전에 비해 완전히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의 유명 관광지를 여행하면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중심이었다면 최근 추세는 같은 여행 프로그램이라도 차원이 달라졌다.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체험 관광 중심으로, 해외여행 일변도에서 해외여행과 국내여행 반반으로, 그리고 한국인이 해외로 나가는 관광 일변도에서 외국인이 한국 관광의 매력을 발견하는 프로그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축구 시합에서 선수들이 할 수 있는 플레이나 새로운 전략을 일일이 물어보지 않으면 룰 위반이 될 수 있다면 축구 경기가 어찌 될까. 아마도 선수들은 틀에 박힌 플레이만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경기 도중에 경기를 멈추고 심판에게 일일이 물어 봐야 할 것이다. 절묘한 드리블로 수비를 몇 명 이상 제쳐도 되는지, 롱킥이 허용되는 거리는 최대 얼마까지인지 등. 결국 창의적인 플레이는 다 사라지고 말 것이다. 또한 경기가 툭하면 중단되거나 심판이 판단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바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7년 11월 21일,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대한민국 경제주권을 포기하는 순간이었고 이른바 IMF 외환위기가 본격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IMF는 1997년 12월 3일 21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승인했고 더불어 세계은행(WB)이 100억 달러, 아시아개발은행(ADB)이 4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해 모두 350억 달러의 국제기구의 지원이 결정됐다. 이어 미국, 일본 등 6개국이 200억 달러를 추가 지원키로 함으로써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벤처 붐이여 다시 한번‘ 정부가 혁신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벤처투자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나섰다. 재정과 정책 금융을 통해 모험 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스톡옵션 비과세제도를 부활하는 등 벤처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도 늘리는 동시에 벤처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도 완화한다는 게 이달초 정부가 발표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의 골자다. 이를 위해 앞으로 3년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신규로 조성하는 동시에 정책 금융기관 보증을 활용한 20조원의 연계자금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부동산 투기도 잡아야 하지만 가장 즉효약이라고 할 수 있는 금리인상을 선택하기는 어렵다. 실요자와 서민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택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은 많지 않다. 사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없다. 결국 이 상황에서의 선택은 단계적 해결이라고 봐야 한다.우선 1400조원에 이르는 가계빚은 한국경제의 뇌관이 아닐 수 없다. 그 규모가 지난 8월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95.6%인 1406조원 규모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방송 프로그램인 장학퀴즈는 1973년 2월부터 MBC(문화방송)에서 방영되기 시작해 1996년 이후 EBS(교육방송)에서 방영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차인태 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장학퀴즈는 시작 때부터 SK그룹이 후원한 프로그램이다. 기업들이 방송 프로그램을 협찬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처럼 회사 이익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프로그램을 거의 반세기 가까이 말없이 후원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한국고등교육재단이라는 장학재단이 있다. 인재들을 세계적인 학자로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현대자동차그룹이 위기에 빠졌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고 브랜드의 위상은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8.7%나 감소했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중국내 반한 감정으로 중국내 판매량이 무려 43%나 대폭 감소했고 미국내 판매량도 7.4% 줄어들었다.올 상반기 판매 부진은 사드 영향이 큰 게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사드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일본의 고급 브랜드와의 거리를 좁히지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경제정책 기조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인가. 좌측 깜빡이만 키고 운전대를 잡아온 문재인 정부가 우측 깜빡이도 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26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소득주도 성장이 수요 측면에서 성장을 이끄는 전략이라면 공급 측면에서 성장을 이끄는 전략이 혁신 성장"이라며 "혁신 성장은 소득주도 성장 전략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가 좌측 깜빡이를 넣고 우회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문재인 정부는 좌측 깜빡이를 키고 가다가 비상 깜빡이를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M&A(기업 합병과 매수)는 새로운 사업이나 시장에 보다 용이하게 진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술·인력·유통망 등을 구축하는 시간을 대폭 단축해 주고 규모의 경제, 시너지 효과 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기업의 내부 성장에 의존하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기존 사업의 약점을 한꺼번에 보완해 줄 수 있는 경우 선택하는 전략적 대안이다.1998년 현대자동차의 기아자동차 인수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현대차는 거액의 적자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기아차의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카카오뱅크의 등장이 금융 생태계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오랜 기간 현실에 안주해 보수적으로 운영해온 은행들로선 케이뱅크에 이은 카카오뱅크의 등장은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카카오뱅크의 돌풍은 놀라울 정도다. 7월27일 문을 연 이후 한 달 만에 300만 명이 넘게 카카오뱅크에 가입했다.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300만 명은 대단한 일이 아니지만 은행 고객이 한 달 만에 300만 명으로 늘어났다는 것은 금융계로선 엄청난 사건이다. 10만 계좌가 웬만한 시중은행의 반년 실적에 해당하기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한 때 포항제철은 한국경제의 자랑거리였다. 대일청구권 자금 1억원과 정부 예산 3억원으로 1968년 창립된 포항제철은 박정희 정권이 추진한 중화학공업의 상징적 존재로서 짧은 시간 내에 세계적인 철강업체로 발돋움했다. 세계적인 설비능력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덕분에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철강산업의 시작이 100여년이나 늦었지만 철강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대일청구권자금으로 출발했고, 국민주 공모를 했으며 한국 제조업의 자랑이라는 점에서 국민기업이었다.2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재계는 국민의 반기업 반시장 정서가 심해졌다고 판단, 대응책을 조속히 마련키로 했다. 전경련은 반기업 정서의 심각성을 회장단 회의의 주요 의제로 상정해 재계 차원의 공동대책 방안을 중점 논의키로 했다.’ 요즘 신문기사가 아니다. 2003년 5월 1일자 J일보의 기사다.이러한 현실은 무려 14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반(反)기업 정서를 가진 국민이 절반을 넘었고, 과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형성되던 반기업 정서가 전 세대에 걸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올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문재인 정부의 경제 브랜드는 소득주도 성장론이다. 임금 인상으로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소득주도 성장론’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운용 전략을 이해하는 근본 원리다. 대기업 감세나 규제 완화, 임금 억제 등을 뼈대로 한 과거 정부의 성장 전략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정책 패러다임이라는 설명이다.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는 세상” “일자리 만드는 데 쓰이는 세금이 가장 값지다” 등 문 대통령의 발언들은 모두 소득주도 성장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비정규직 정규직화, 최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현대차의 시총 순위 3위 사수가 위태로워졌다. 현대차 시총은 올해 초 33조410억원에서 8월17일 현재 31조7190억원으로 쪼그라든 반면 포스코 시총은 이 기간 22조7120억원에서 29조76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조만간 3위 현대차와 4위 포스코가 뒤바뀔 가능성도 커졌다. 실적 부진 장기화와 노동조합 파업 등이 겹치면서 이 기간 중 주가가 하락한 까닭이다.이미 현대차의 실적 부진은 심상치 않다. 올해 상반기 중 판매량은 219만7689대로 전년도에 비해 뒷걸음을 쳤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뇌물죄와 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징역 12년을 구형하는 등 삼성 전·현직 경영진에게 중형을 구형했다. 전형적인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 범죄로 국민 주권의 원칙과 경제민주화라는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는 게 특검이 중형을 구형한 사유다.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25일로 예정된 선고를 앞두고 18일간의 숙고에 들어갔다. 생중계 여부마저 논의될 정도로 이재용 부회장이 어떤 판결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문재인 정부가 나랏돈 씀씀이를 늘리고 분배를 강화해 양극화와 저성장을 극복하겠다는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공개했다. 기업 주도의 설비투자에 의존하는 성장 정책을 대신해 정부예산을 통해 국민의 소득과 일자리를 늘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제이(J)노믹스’ 실험이다.“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대전환한다는 선언이 될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표현대로 기존 경제 정책의 대전환이 아닐 수 없다.그렇다면 훗날 경제학 교과서에는 제이노믹스가 어떤 경제 정책 또는 경제철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성장률은 2%에 못 미치고 일자리 부족현상은 조금도 개선될 기미가 없어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가계부채는 갈수록 쌓여만 가고 있으며 경제활성화는 백약이 무효다. 조선업과 해운업은 거대 부실산업으로 전락했고, 잘 나가던 휴대폰과 자동차는 중국에 추월 당할 것이란 위기감이 나도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주도 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제4산업 혁명으로 산업 지도는 급격하게 바뀌고 있으나 한국이 앞서고 있는 분야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6년도에 2만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올해 6479원인 최저임금 2020년까지 1만원으로 인상’. ‘내년 병장 월급을 21만6000원에서 40만5669원으로 인상 추진’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최저임금 인상과 사병 급여 인상안이다. 문재인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에 양대 노총이 복귀를 결정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논의가 시작됐다.29일로 예정된 시한에서 2020년 시급 1만원 달성이 결정될 경우 매년 15.7%씩 최저 임금을 올려야 한다. 또한 국방부는 병장 월급을 최저 임금의 3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가동된 지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기가 지난 1일부터 한 달간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삼천포 1·2호기, 보령 1·2호기, 영동 1·2호기, 서천 1·2호기 등 8기의 가동을 1일부터 한 달간 정지시켰다.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발표된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이다.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낮추고 친환경발전 비중을 높인다는 게 이 대책의 핵심이다. 대책에 따르면 노후 석탄발전소 10기를 임기 내 폐쇄하는 한편 추가로 건설 중인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