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최성범 이코노뉴스 주필]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 논이 끝없이 이어지고 사이 사이에 한 두 채의 농가와 오리를 키우는 웅덩이가 이어지는 길 옆으로 작은 촌락이 보이더니 갑자기 거대한 공장이 모습을 드러낸다.공장 한 쪽 벽면에 베트남 여자 종업원 세 명의 사진과 함께 ‘SAMSUNG(삼성)’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밑에는 ‘World's Best from Vietnam'이라는 글씨가 씌어져 있다. 바로 삼성전자의 타이응우웬 공장(SEVT)이다.하노이 시내에서 30여 분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상상의 힘이란 이런 것일까?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의 면접 질문을 다룬 존 판던의 ‘옥스브리지 생각의 힘’은 전작 ‘이것은 질문입니까?’ 못지않게 기상천외한 질문을 담고 있다. 그런데 끈기 있는 독자라면 그리스의 헤라클레스나 성서의 야곱이 그랬던 것처럼 이 질문을 놓고 저자의 기발한 답변과 한 판 씨름을 펼칠 필요가 있다.전작의 인기가 증명하듯 저자는 여기서도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질문에 대한 분석이 한층 신중하고 다채로워 졌다는 느낌이 든다. 전작에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현송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예술단장이 일행 7명과 함께 일요일인 21일 아침 리무진버스를 타고 판문점 육로를 거쳐 남한으로 왔다.개성공단 폐쇄이후 3년 만에 통일대로가 북적였다. 오랜만이다. 원래 하루 전에 올 예정이었는데 전날 밤에 갑자기 못 오겠다고 통지해와 남한 당국이 그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는데 하루 만에 태도를 바꾸고 내려온 것이다. 1991년 일본 삿포로(札幌)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이후 3번째인 평창 동계올림픽 단일팀을 위한 첫 발걸음이다.전날 스위스 로잔
[이코노뉴스=김홍국 편집위원] 오는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남북 간 대화가 시작됐다.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5월 10일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대화를 제의해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로 화답, 남북 고위급회담이 10일 열린데 이어 15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예술단 파견 남북 실무접촉이 개최됐다. 우리 측이 지난 12일 제의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차관급 실무회담에 대해서도 북측이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개최할 것을 수정 제의함에 따라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음악과 함께 지적으로 대화하기 위한 넓고 얕은 책이라는 의미에서 ‘음대넓얕’이라는 별명을 주어도 좋을 듯한 책이 도서출판 새터에서 간행되었다. 독자는 재즈에서 시작해 팝과 월드뮤직을 거쳐 클래식으로 끝맺는 서양 대중음악 여행길을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다.서양음악의 주요 장르를 망라하지만 백과사전처럼 나열식이거나 딱딱하지 않고, 에세이처럼 이야기하지만 지적 알맹이는 놓치지 않았다. 수많은 곡과 인물을 나열하고 있지만 일관된 흐름과 주제를 장악하는 솜씨는 독자들을 몰입시키기에 충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올해는 북핵 제재 덕택에 동해안 신선 오징어회를 제대로 맛볼 수 있을까? 겨울 제철인 요즘 동해안 횟집에서 오징어 한 마리가 1만5000원을 웃돌아 오징어보다 흔한 광어나 가자미회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 오징어회는 해삼, 멍게, 개불, 가자미세코시와 함께 서비스 안주로 맛만 보았다. 지난해 말 강원도 양양 물치항 에서의 일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올초 ‘2018 해양수산 전망과 과제’라는 자료에서 주 원인을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어업 때문이라고 밝혔다.이 자료에는
[이코노뉴스=김미영 칼럼니스트] 신문 기사 제목 하나가 직진해 내 가슴에 꽂혔다.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가 새 앨범 쇼케이스에서 한 말. “여섯 멤버가 목숨 걸고 했다고 할 만큼 열심히 했다.” 기사 제목은 “목숨 걸고 열심히 했다.” 아아 제발 목숨 좀 걸지 마. 제발 기사 제목 좀 그렇게 뽑지 마.물론 한 멤버가 탈퇴하고 해체 위기에 놓였다 나머지 여섯 명이 재계약을 하고 새로 정비해 첫 앨범을 냈으니 비장한 마음이야 오죽했겠냐만.샤이니의 종현이 오버랩되는 것은 나만의 연상인가. 아이돌에 밝지 않은 내게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2017년도 비트코인 열풍이 한국 경제와 사회를 한바탕 휩쓸었다. 비트코인의 지난해 가격 상승률은 1500%. 하지만 비트코인의 상승률은 가상화폐(암호화폐) 가운데 10위에 불과하다. 리플의 경우 한해 동안 무려 360배가 올랐다. 덕택에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등 전세계에서 거래되는 모든 가상화폐의 합산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8000억달러(원화 약 851조6000억원) 고지에 올라섰다.특히 가상화폐 총 시가총액이 70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 더 늘어나는데 걸린 시간은
[이코노뉴스=김홍국 편집위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후 처음으로 신년기자회견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라는 제목의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 정부와 저의 목표는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라며 “국민의 뜻과 요구를 나침반으로 삼고 국민께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형식과 내용 모두 파격적, 소통의 리더십에 주목이날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은 형식과 내용에서 모두 파격적이었다.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철학을 제대로 정의하기 어려운 것처럼 철학자들의 논리는 어렵다는 인상이 일반적이다. 저자 알레인 스티븐은 사람들이 철학을 허튼 소리로 일축하는 것이 안타까워,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의 힘을 보여주고자 이 책을 펴냈다.그가 택한 방법은 철학의 주제를 다섯 가지로 나눈 뒤, 각각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철학자 38인의 문장을 인용하여 그 핵심을 설명하는 것이다. 마거릿 대처처럼 철학자로 분류하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독자가 주의할 것은, 제시된 문장을 저자가 꼭 옹호하는 것만은 아니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지난 3일 저녁 베를린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를 어느 모임에서 단체로 관람하는 기회를 가졌다. 내한 공연이 아니라 베를린 현지의 공연을 영화관의 대 화면으로 생생하게 중계하는 라이브 공연이었다. 장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였던 탓에 코엑스 내의 별마당 도서관을 우연하게 돌아볼 기회를 가졌다. 바로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이다.처음엔 새로 생긴 서점인 줄로 생각했지만 도서관이었다. 둘러 보고 얘기를 들으면서 두 차례나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코엑스 내의 거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목숨같은 피’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산다’ 등 피는 곧 생명이다.‘피땀 흘려 세운...’피와 눈물’ 등 피는 곧 사람이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 ’‘헌혈’ 등에서는 고귀한 사랑이 느껴진다. 우리나라 병원에서 쓰이는 혈액중 95%를 대한적십자사가 헌혈을 통해 얻은 ‘국민의 피’로 충당한다. 지난해 11월 판문점을 통해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 병사를 살린 것은 아주대학교 이국종 교수의 열성과 기술이었으나 몸속에 1만300cc에 달하는 남한 국민의 피가 흠뻑 들어가지 않았으면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영화 ‘옥자’의 모티브를 잡았다는 진동계곡 ‘설피밭 지수네’에서 지난 연말 이틀 밤을 지내다 왔다.요즘 말로 힐링을 위해 교육방송에서 일하는 후배와 15년 만에 함께 갔다. 그의 친구이며 언론계 후배인 김철한씨가 17년 전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설피밭길에 직접 지어 살아온 집을 15년 만에 찾은 것이다. 김씨는 웃으며 “잘 나갈 때는 안 찾지만 일이 꼬이면 다시 오게 돼 있어요.”라며 환하게 웃으며 반겼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 뒤 바로였는데 그도 동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자본주의의 구조적 불평등을 지적한 토마 피케티의 논리는 과연 옳았는가. 『애프터 피케티』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로버트 솔로, 마이클 스펜스 등 세계적 경제학자, 사회학자, 법학자 21인이 하버드 대학의 요청에 부응해 내놓은 논문집이다.『21세기 자본』을 내놓은 뒤 피케티는 좋건 싫건 현대 정치경제학 또는 거시경제학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고, 특별히 그가 제시한 ‘부의 불평등 공식’은 전 세계 정치학자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그만큼 격렬한 논쟁을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마무리됐다.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결심(結審)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433억여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1심 재판과 동일한 구형 형량이다. 박영수 특검은 재판에 직접 출석해 "피고인들이 전형적인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로 국민 주권의 원칙과 경제 민주화라는 헌법적 가치를
[이코노뉴스=김미영 칼럼니스트] 연말이면 이것 저것 올해의 베스트를 뽑는 게 일이다. 나도 나만의 베스트를 뽑으며 반나절 재미있게 놀았다. 올해의 책 부문에서는 김영민의 이 뒤늦게 나타난 다크호스에 밀렸다. 고민 1도 없이 베스트에 놓은 책은 김승섭의 이다. 이 책을 읽고 오랜만에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의 기분이었다. 라디오헤드의 크립(creep)을 하염없이 듣기까지 했으니. 넌 참 특별해 근데 난 머저리. 넌 참 잘 사는구나 근데 난 뭐하며 이 나이를 먹었을까.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2014년 출간과 함께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평이한 서술에도 불구하고 전문 용어와 방대한 체계로 인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책이다. 이에 따라 그간 많은 해설서가 나왔는데, 이번에 일본 시바우라공업대학원 교수인 니시무라 가쓰미는 원전에서 어려운 경제 용어와 수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대중적인 궁금증을 중심으로 77개의 소주제로 나눈 해설서를 내놓았다.약간의 예외가 있는데, 피케티 이론의 핵심을 구성하는 두 공식은 배제할 수 없어 이에 대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연말 고려대 73학번 송년회에서 요즘 유행하는 건배사가 이어졌다.‘노발대발’(노인이 발기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에서부터 ‘오징어’(오래 살면서 징그럽게 만나자) 등이 이어졌다. 그 자리에 원예학과 동기로 강남 삼성동 ‘해초록‘의 여주인이 일어났다. “인생에서 없는 거 3개?” 모두들 의아했다. 첫째, 비밀이란다. 둘째, 공짜점심이란다. 박수쳤다. 3번째가 ‘정답’이란다.‘정답이라니? 벌써 누가 정답을 맞추었나?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거였다. 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롯데가 지주회사 출범으로 힘차게 도약합니다. 더욱 투명해진 경영구조로 신뢰받는 기업으로, 함께 하는 나눔으로 보다 따뜻한 기업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롯데의 약속입니다‘.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Lifetime Value Creator로 거듭난다.’롯데 그룹 홈페이지에 나오는 롯데의 다짐과,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출범을 전후해 선포한 미션과, 비전이다. 이른 바 뉴롯데의 미션과 비전들이다.‘
[이코노뉴스=최성범 주필] 재계 10위 신세계그룹이 내년 1월부터 하루 7시간만 일하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임금도 깎지 않는다. 우리나라 법정 노동시간은 주 40시간으로, 주 35시간 근무제는 대기업으로선 처음이다.신세계 직원들은 내년 1월부터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등 하루 7시간(점심시간 1시간 제외)을 일하게 된다. 업무 특성에 따라 ‘오전 8시 출근 4시 퇴근’, ‘10시 출근 6시 퇴근’ 등도 가능하다. 이마트 등 매장 직원들은 오전·오후 교대근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