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여섯 살 재형이와의 일이다.에미는 아직 강의에 땀을 흘릴 오후 두어 시경, 재형이가 노란 유치원 가방을 마루에 집어 던지면서 왕왕 울어댔다.늘 명랑한 아이가 “할머니, 제가 이 세상에서 없어야 하는 존재예요”라고 소리쳤다.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아이의 말을 들으면서도 종잡을 수가 없었다. 저 작은 입에 담기로는 말 자체가 무척 컸다. 유치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가 보았다.“재형아, 할머니는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무슨 말이니”“할머니, 제 짝꿍 피터가 절 보고 넌 세상에서 없어야 하는 존재라고 했어요”
[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중 가장 독특한 것은 기억의 연상 작용이다.특정한 향에 대해 독특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감정과 연관된 개개의 경험 때문이다. 즉, 과거의 사건뿐 아니라 그 당시의 감정까지 되살아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주 어렸을 때 맡았던 엄마의 향수 냄새는 그와 유사한 냄새를 맡을 때마다 푸근한 느낌을 준다. 같은 이치로 향은 아주 오래도록 인간의 기억에 남기 때문에 아로마 테라피(aroma therapy)에서도 첫 느낌이 상당히 중요한 관건이 된다.아로마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일자리 추가경정 예산의 필요성을 호소할 예정이다.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8일 이같은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일정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첫 시정연설이다. 현직 대통령이 추경 시정연설을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문 대통령은 지난 1일 “국회를 설득하는데 필요하다면 국회에 가서 시정연설 형태로 추경의 필요성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앞서 정부는 5일 일자리 창출 및 일자리 여건 개선을 위한 총 11조2000억원의 추경 예산안을 의결했다. 문재인 정부 정책 1호인
[이코노뉴스=김재민 한국조폐공사 디자인센터 수석연구원] 호주의 은행권은 재질과 인물 도안 배치에 있어 세계의 첨단을 달리고 있다.우리나라는 물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은행권 용지의 원료인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질기고 강하며 잉크가 잘 스며드는 면(Cotton)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으나 호주는 1992년부터 폴리머(Polymer)라고 불리는 플라스틱 재질로 된 은행권을 사용하고 있다. 이 플라스틱의 폴리머 은행권은 열에 약하고 한번 접히면 잘 펴지지 않는 단점이 있으나 기존 면 지폐보다 질기고 쉽게 더러워지
[이코노뉴스=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임진왜란 종전 무렵인 1597년 30세의 젊은 선비 수은 강항은 포로가 되어 일본에 끌려갔다.그의 학문적 재능은 당시 일본 최고의 지식인이며 승려인 6년 연상의 후지와라 세이카(藤原惺窩)를 감복케 했다.그는 강항이 퇴계의 ‘제자의 제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승복을 벗어던지고 퇴계학의 신봉자가 되었다. 이후 새로 출범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막부의 스승이 되어 막부가 문치로 흐르는 단초를 열어 놓았다. 이후 퇴계학은 일본에서도 면면히 이어졌다. 일본인
[이코노뉴스=김재민 한국조폐공사 디자인센터 수석연구원] 캐나다는 북아메리카 대륙 북부에 위치한 나라로, 영국연방에 속한다.1763년 영국이 프랑스와 맺은 파리조약 이후 영국의 식민 상태로 있다가 1867년 캐나다자치령으로 독립한 뒤 1951년 캐나다로 정식 국명을 변경하였다.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나라로 북아메리카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서쪽으로 미국 알래스카 주(州), 남쪽으로 미국 12개주에 접하고, 서쪽으로 북태평양, 북쪽으로 북극해, 동쪽으로 대서양 · 데이비스 해협·배핀만(灣)에 면한다.
[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커피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다섯 가지 맛 중에서 매운 맛을 제외한 맛들을 고루 갖고 있으며 여기에 카페인과 향기 등을 지니고 있다. 이 오행에 따른 미각이 의학적인 보고서에는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신맛(木·목) 간장과 담낭…커피의 간암 예방효과일본 산교 의과대학 연구진(도쿠이 노리타카 등)은 커피의 간암 예방효과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주목을 끌었다.이들은 1987년부터 1995년까지 8년간에 걸쳐
[이코노뉴스=서수용 박약회 간사] 도산서원(陶山書院)은 한국인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서원이다.이 서원은 고종 당시 단행되었던 서원철폐령에서도 벗어났고,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9개의 대표적 서원에도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그 가르침을 계승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1574년 선생의 제자들이 중심이 되어 건립되었다. 서원은 퇴계 선생이 도산서당을 마련해 학문과 후진을 양성하던 공간인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위치하고 있다.도산서원은 1969
[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칼디(Kaldi)의 커피 기원 전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6세기 무렵 에티오피아의 칼디라는 양치기 소년이 자신이 돌보던 염소가 목초지에 나 있는 관목의 열매를 먹으면 소란스럽게 흥분 상태가 되는 것을 목격하고 수도원을 찾아가 원장에게 이 이상한 이야기를 전했다고 한다. 남달리 성실한 목동 칼디는 염소를 보살피는 데는 누구도 따를 자가 없었다. 염소들의 습관이며 즐겨 먹는 목초 등을 세심하게 관찰해 보살핀 만큼 칼디의 염소들은 건강하고 성장 속도도 빨랐다.원장도 이
[이코노뉴스=김민정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학예사] 은평역사한옥박물관(관장 김시업)은 실학박물관과 함께 ‘다산의 하피첩, 은평에 오다’란 주제의 협력전시회를 6월 11일까지 진행한다.이번 전시회에는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전남 강진에서 유배 중, 부인 홍씨가 보낸 붉은 비단치마에 두 아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글을 적은 서첩인 ‘하피첩’과 시집가는 딸에게 선물했던 ‘매화병제도’, 다산의 대표작인 ‘목민심서’ 등이 전시된다.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전시회와 관련해 5월 21일 오후 2시 ‘다산과 하피첩 이야기’ 주제의 강연(박석
[이코노뉴스=조기양 언론인] 모임에서 가끔씩 뵙는 선배님이 한 분 계신다. 연세가 70대 중반이지만 타고 난 체질 덕인지 자기 수련 덕인지 뒷모습을 보면 50대 초반으로 보일 정도로 걸음이 날렵하고 체격이 당당하다.무술 합이 12단인 그 분은 요즘도 매일 5킬로미터를 달리고 턱걸이를 30개씩 한다고 자랑하신다. 젊어서 청와대 경호실 간부로 일했던 그 선배는 가끔 자신이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근무했더라면 대통령 시해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슴을 두들긴다.나는 정말 그 선배님이 그
[이코노뉴스=김정순 신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겸임교수] 대통령 선거 일이 11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TV토론이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서 주관하는 ‘대선후보 2차 초청토론회’가 개최된다.이번 토론은 5번째 TV토론으로 후보들은 ‘경제’를 주제로 격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떤 후보가 또 어떻게 크게 한방을 터뜨릴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는 것 같다.매 선거때마다 TV토론의 영향은 적지 않았겠지만 이번 대선 TV토론에서 후보 간 격돌은 한편의 쇼를 보는 듯 보는 시청자들
[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커피의 폴리페놀(polyphenol)은 와인의 3배, 홍차의 9배 정도 풍부하고 함유돼 있다고 한다.폴리페놀은 우리 몸에 있는 활성산소(유해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꿔주는 항(抗)산화물질 중 하나다. 폴리페놀의 종류는 수천 가지가 넘는데 이중 비교적 널리 알려진 것은 녹차에 든 카테킨, 포도주의 레스베라트롤, 사과.양파의 쿼세틴 등이다. 과일에 많은 플라보노이드와 콩에 많은 이소플라본도 폴리페놀의 일종이다경북대 식품공학부 강남주 교수팀은 이러한 폴리페놀 성분이 대장
[이코노뉴스 칼럼=조희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거나 종료하길 원한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FTA에 대해 '끔찍하다(horrible)'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미 FTA에 대한 종료를 처음으로 언급했다.그의 언급이 전해지면서 우리 정부도 발언의 진위 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이인호 통상 차관보 주재로 통상현안점검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주형환 장관 주재로 우태희 2차관, 통상담당 실국장 등 참여해 부내점검
[이코노뉴스=조기양 언론인] 1970년대 초. 벌써 40년이 훨씬 지난 일이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8월 충북 증평의 군부대에서 나는 훈련병으로 동료들과 연병장에 줄을 서 있었다. 저녁 일과의 하나로 총기 수입(닦고 조이고 기름 치고)을 마치고 훈련 구대장에게 총기 수입(청소)을 확인받는 자리였다.구대장이 내 앞줄 훈병의 M1소총을 낚아채 대충 훑어보더니 나지막이 물었다. “총기 수입했어?” 군기가 바짝 든 동료가 목청껏 대답했다. “넷. 훈병 000, 총기수입 실시했습니다!”.구대장의 표정은 그대로였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까지 줄줄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GDP)을 상향조정하며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한국은행과 해외 투자은행(IB)에 이어 국책 연구기관인 KDI는 18일 올해 GDP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IMF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GDP 전망치를 2.6%에서 2.7%로 올려 잡았다.그러나 이는 우리경제가 제대로 원기를 회복한 때문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KDI는 전망치 조정의 근거로 반도체를
[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기호품이지만 그 쓰임새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 보고 되고 있으며 커피에 관한 연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지금까지 발표된 학술보고서도 천차만별이어서 혼돈스러울 정도다. 커피는 기호식품일 뿐이라 하여 건강과 관련지어 지나친 걱정이나 기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늘상 음용하는 음료이기 때문에 간과해서도 안 될 일이다. 더욱이 커피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최상의 커피가 되도록 세
[이코노뉴스=김재민 한국조폐공사 디자인연구센터 수석연구원] 독일 화폐는 유로와 센트가 있다.유로화 이전에 사용된 독일 화폐는 마르크(Mark)와 페니히(Pfennig)였으며, 1990년 이후 발행된 은행권에는 작가 · 화가 · 건축가 · 철학자 등 문화 예술인과 학자들을 주요 인물로 사용하였다.유럽 중부에 있는 독일은 1871년 ‘철혈 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에 의하여 통일되었으며, 제1차 세계 대전에 패배한 후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으나 다시 패배하고 민주주의 국가인 서독과 공산 국가인 동독으로 나누어 졌다. 1990년 10월
[이코노뉴스=김병인 성균관 전례위원장] 우리나라에도 사단법인 한국공자연구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다행이다. ‘공자님 말씀’을 그렇게 입에 달고 살면서도 최근까지 우리나라에 그런 연구단체가 없었다는 게 의아스러울 뿐이다.하도 어릴 때부터 공자라는 이름을 귀에 따갑도록 듣다보니 공자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듯해서 그런 것이었을까. 아니면 공자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 것이었을까.하지만 천주교와 기독교가 꽃을 피운 것은 이스라엘이 아닌 로마였다. 불교가 인도에서 시작했지만 찬란하게 번성한 것은 주변국가였다.한국은 퇴
[이코노뉴스=김병인 성균관 전례위원장] 예전에 우리는 그랬다. 우리가 잘못을 저질러 웃어른이나 선생님, 친구들이 훈계를 할 때면 속으로 말했다. ‘또 공자님 말씀 하고 계시네.’‘공자님 말씀’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잘 모르면서도 그 한 마디로 듣기 싫은 소리는 중동무이할 수 있었고, 좋은 충고도 한 귀로 흘려버렸다.이처럼 ‘공자님 말씀’은 고리타분한 말이라는 느낌과 더불어 약간은 냉소적인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같은 말이라도 ‘예수님 말씀하고 있네’ 라든가, ‘부처님 말씀하고 있네’ 라든가 하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예수님